초겨울
김지하
이 계절
참되다
잎새 떨어진 나뭇가지들
뼛속에서 한겨울 어귀찬
바람 소리 꿈꾸고
감추어진 온갓 아픔들
모두 드러나
죽음이 죽음에게
생명의 비밀을 속삭이는 때
아 초겨울
병든 남편이
병든 아내를 간호하는 잿빛 나날의
갇힌 방으로부터
포근한 남쪽
돌아갈 길은 끊기고
흰 눈은 아직 내리지 않고
조용한 기다림
이 계절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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