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만들기
홍소희
8월의 땡볕 아래에 서면
내가 가진 그늘이 너무 작았네
손바닥 하나로 하늘 가리고
애써 이글대는 태양을 보면
홀로 선 내 그림자 너무 작았네
벗이여, 이리 오세요
홀로 선 채 이 세상 슬픔이 지워지나요
나뭇잎과 나뭇잎이 손잡고
한여름 감미로운 그늘을 만들어 가듯
우리도 손깍지를 끼워봅시다.
나 근심이 나의 근심이 되고
네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때로
벗이여, 우리도 서로의
그늘 아래 쉬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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