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무등차 / 김현승

종이연 2024. 11. 17. 20:22

무등차         

 

김현승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11월의 긴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양 마음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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