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후
진 란
지순한 하늘에 몇 개의 이파리 팔랑이며
따순한 햇살에 맨 몸 다 드러내고
남루한 숨소리 몇 바람 지나더니
욕심 비워 나목일래
검은 둥치의 발등에 풀새들 내려앉은
오후, 곰실곰실 피어난 비탈에 서서
꿈을 몰아 뿌리 올리는 연리봉으로
만나고저, 오래오래 바라다가 눈부처 들어
연리지로 맞잡은 손, 천년고독을 기다리는
나무로 서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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