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시
이해인
첫 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한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라
부디 고운 저분홍 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인사 /김현승 (0) | 2025.01.14 |
---|---|
희망가 / 문병란 (0) | 2025.01.13 |
1월 / 이외수 (0) | 2025.01.10 |
1월 / 용혜원 (0) | 2025.01.09 |
1월에 쓰는 엽서/ 신현복 (0) | 2025.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