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3월에 대한 묵상 / 정연복

종이연 2026. 3. 30. 19:59

3월에 대한 묵상

 

정연복 

3월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게 아니다

​3월은 2월과 등돌리고 사는
적대적인 사이도 아니다.

​3월은 2월의 품속에서
생겨나고 자랐다

​2월은 3월의 어머니요
3월은 2월의 자식인 것이다.

​그래서 자식이 어딘가
부모를 닮은 구석이 있듯

​가만히 보면 3월은
2월의 성질을 꽤 닮았다.

​한겨울 추위를 뺨치는
꽃샘추위를 보라

​꽃 피는 봄인가 싶다가도
아직도 겨울같이 느껴지는 3월이 아닌가.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는 않아도
만물은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3월은 이런저런 모습으로
가만가만 보여주고 또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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