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의 기도/권태원 프란치스코 고마우신 당신이여, 당신이 아니시면 나는 갈 곳이 없습니다. 살아오면서 이웃들의 죽음을 늘 가까이 지켜보면서도 나의 임종은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꽃 한 송이 없는 성당 제대 앞에서 오늘 하루는 나를 반성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신 사랑의 아름다움에 새롭게 눈을 뜨는 요즘입니다. 지나간 나의 모든 죄를 가슴 깊이 참회하오니 용서해 주십시오.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는 일이 기도의 시작임을 알게 하는 성주간입니다. 오늘 하루는 맑고 향기롭게 기도하고 싶습니다. 날마다 바치는 나의 기도가 그저 입술로 습관적으로 하는 기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설령 당신에게 드리는 나의 고백이 슬프고 가슴 아프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당신 앞에만 서면 움직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