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그대를 생각한다/남유정
꽃들이 보이지 않는다
영 사라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 오고야 말 몸짓이다
사랑도
내게서 내게로 숨어들었거니
나무들은
제 몸에 감춘 꽃을
미리 꺼내지 않으니
더딘 걸음으로
애태우며 오는 것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시간 속으로 걸어가는 것이니
저 먼 사막까지 마중하는 것이니
대추가 찬바람 속에서
마침내 붉어지듯
해금의 심장에서
자진모리로 우는 숨을 꺼내듯
견딜 만큼 견딘 구름이
단숨에 쏟아져 내리듯
기어이 한바탕 춤이어도 좋다
꽃들이 보이지 않는다
영 사라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 오고야 말 몸짓이다
사랑도
내게서 내게로 숨어들었거니
나무들은
제 몸에 감춘 꽃을
미리 꺼내지 않으니
더딘 걸음으로
애태우며 오는 것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시간 속으로 걸어가는 것이니
저 먼 사막까지 마중하는 것이니
대추가 찬바람 속에서
마침내 붉어지듯
해금의 심장에서
자진모리로 우는 숨을 꺼내듯
견딜 만큼 견딘 구름이
단숨에 쏟아져 내리듯
기어이 한바탕 춤이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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