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규식이

종이연 2019. 2. 27. 19:46

규식이라고 불리는 동창 친구가 있습니다.

내가 60명 중의 53번이었는데 규식이는 나보다 더 큽니다

기수단이었어요 체격도 남다릅니다 ㅎㅎ


그 친구의 본명은 여성스러운 이름인데
하도 하는 짓(^^)이 남다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막하고,거침이 없습니다.

이모티콘도 ㅎㅎ 죽을래? 같은 보통의 우리들이 쓰기 힘든 이모티콘도 잘도 씁니다.

그러면 우리는 놀라서..
규식이 왔네~~~하곤 합니다.(이중인격일까요? ㅎㅎ)




제가 동창들 카톡에 커밍아웃을 두 번이나 합니다.
한 번은 동창들보다 한 살 어리다는 거.
어쩌다 보니,동창들의 공식적인 막내라는 거.

(아버지의 남다른 교육열(^^)로 이럽니다..ㅠ.ㅠ)

덩치는 두배인데도 망내야~~합니다

네 언냐~ 해야 하는 저랍니다 ㅎㅎ




그리고 이번에 두번 째 커밍아웃을 합니다.
암환자라는 거.
그러나,심각하지는 않다는 갑상선 암 환자라는 거.
그리고 간단한 내용으로 상황을 알리고
수술 날짜를 말해줍니다.

우리 망내 힘내랍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울 동창 카톡방에 규식이가 이런 사진을 올렸습니다.












규식아 이건 뭐야? 하니까

지연이 줄라고 입체카드 만드는 중이라는 거에요.

뭐래니? 헉?




다들 규식아

니가 이런 여성성이 있었어?

맘이 이쁘다

규식이 대단하네 감동감동




이러니까 규식이가 없던 일로 하자니깐 하고 올리네요 ㅎㅎ




어떻게 있었던 것이 없어지냐??

맘이 훌륭하다

포기하지 말구 지연이한데 꼭 줘라

친구들이 응원하고 있다 잘 만들어라




그러다 보니,

우리가 지연이를 응원하는 게 아니라 규식이를 응원하는 것 같다




이러는데,

규식이가 20년 만에 색종이를 사보니,색종이 값에 놀랐다고 합니다 ㅋㅋ

너무 니들이 신경쓰니 퇴장하고 싶다고 합니다.아이구..ㅎㅎ




시도한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한 친구가 그러고

규식이가 색종이 접더니 소녀감성 충만하다고 하고

감동이다

이렇게 응원하니 지연이는 자연적으로 낫겠다고 합니다.

입체꽃 기대한다

우리들 이야기가 봄꽃보다 이쁘다

자체적으로 분위기 훈훈해지네요 ㅎㅎ

압박하고 있다고하니

압박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네요 손의 기술이 문제라는 규식이

인터넷을 보고 따라 만든다는군요.












이건 닫혔을 때,



이게 열렸을 때의 모습이랍니다.








규식이 직업은 컴퓨터 강사입니다.

지난 여름에 물놀이 하러 올 때는 제게 인견 빤쮸를 사다주어

신세계를 경험하게 한 다정한 사람이랍니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하고 다시금 생각하게 한답니다.

저는 이런 소소하지만 사용감이 큰 선물을 할 사람이 없거든요







얼마 후에

규식이랑 카톡할 일이 생겼습니다.

규식아 옵화가 이 색종이접기 사진보고 놀랐다고 말하고

(울 깜콩아저씨와 한잔하는 사이인데,

어느 날 밤에 대작을 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옵화 동생이 된 관계입니다 ㅋ)




규식아

니가 소녀 같아

진작 알았지만 다시 확인하네 했더니,

색종이 접고 이렇게 칭찬 받으니, 놀랐다고 하네요.

접는 동안이 기도하는 순간이었으니 그리 알라고 합니다..




울컥하는 나입니다.




너랑 나랑 일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마니? 그래서 첫 정이란 게 무서운거야 하네요.







그래 맞아 규식아

첫 정이 정말 너무 무섭네......










더하기:


건강검진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암이 저를 수술 예정환자를 만드는군요.

저는 지금 이런 저런 응원으로 힘내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닥 놀래지도 않고 너무 잘 받아 들여서,놀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그러네요

걱정 끼칩니다...


2017년 4월에




'일상의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로이야기  (0) 2019.02.27
컴퓨터 배우기  (0) 2019.02.27
고추장을 담그며  (0) 2015.06.01
아득한 저 산 너머에 뭐가 있을까   (0) 2014.07.20
아들의 임관식  (0) 201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