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컴퓨터 배우기

종이연 2019. 2. 27. 19:55

올해는 홍로 사과밭을 밭떼기로 넘겼습니다.

이유는 더 말할 나위없이

남편 바오로씨가 허리 안좋아 박스는 못들기에 그렇게 된 거죠.

그러고 나니,

시간이 너무 남는 기분이 드는 거에요.

한 달 쯤은 사과박스를 들고 나면,

허리 아프고 온 몸이 다 아프고 뭘 할 기력이 안생기는 가을을 맞는데

그걸 안한다니까




뭔가 해볼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컴을 배우자 하고 마음을 먹고는

검색을 했더니 대전에 학원이 뜨길래

가격이나 알아볼까 하고는 전화번호 남겼더니

으아~~~

쉬지 않고 전화가 오는군요..




두개는 안받다가 받고는 상담을 좀 하고 났는데

학원에 상담 받으러 나오셔야 한다고 막 부추킵니다.

그래서 상담 날짜를 정하고는

갔는데

홀수나 짝수 날로 진행이 된다 하길래

그러마 하고,

결재를 하고 돌아왔어요..




그리고는,

그 멘토가 계속 전화를 ㅎㅎ

공부 시작하셨느냐 어땠느냐 ...

그리고 9월 7일 개강이라고 해서 그럼 홀수날인가 보다 하고 첫날 수업에 갔답니다.

수업끝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또 멘토한테 전화가 옵니다.

수업잘했냐고 하고 시간표가 매일 매일이라는군요.

헉~~~




내가 대전에를 매일매일??

으짤꼬.







여기 집에서 여덟시 십분 출발해서

무주에서 9시 버스를 타고, 내려서 시내버스 타고

도착하면 열시 반 정도..10시 오십분에 앞의 수업이 끝나네요.

앞 수업은 포토샾인데 두 강의를 듣는 사람이 많군요.




강사님 자리의 맨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데

알 것 같아요.

한데, 몰라요..ㅎㅎ

근데 시간은 어찌나 후딱 가는지

점심시간을 넘겨도 배고픈줄 모르고 수업을 하네요.

첫날은

옆의 남학생이 잘 가르쳐줘서

정말 밥사주고 싶게 고마웠고

그 다음날은

이쁜 여학생이 또 잘 가르쳐줘서

고마웠구요..




복습을 해야하는데

인강을 들어야 하는데




농사일은 또 계속되면서

밤에는 일찍 졸립니다.

몸이 먼저지 하면서 자고 갔더니.

옆의 여학생이 안옵니다..ㅠ.ㅠ




강사님이 한번 가르쳐줬는데 몰라서 또 물었더니

하하 웃으시는데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겨우 그림판을 사서 깔고는

(비싼 걸로 깔라는군요..그래서 앱이 여러개 있는 걸 깔다보니

정작 지금 배우는 AI는 못깔고 딴 것만 까는 멍청함으로 ㅎㅎ)

연습은 못하고 갔는데




어제는,

또 잘 되는 거에요..

강사님이 잘하신다고 하니 또 나는 히죽히죽 웃네요..




마음을 비우고,

하루에 하나씩 배운다 하는 마음으로 느리게 느리게 하자

안되면 또 듣지 뭐 하고

편한 마음으로 가니,

발걸음도 가볍고,배운다는 그 자체가 너무 기쁩니다.




정말 안들릴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배움의 시간.

인공와우로 감사하는 시간




오늘 밤에는,

우리 강사님한테 메일을 보내야겠어요.

강사님이 배운 거 자료 요청하는 메일 꼬옥 보내라고 하시는데

아직 못보냈거든요.

자료요청하면서

내가 잘 못듣는 사람이라고...더 많이 부탁드린다고요..


2017년 가을에

'일상의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몬드를 읽으며 다시 시작하는 독서  (0) 2021.01.10
난로이야기  (0) 2019.02.27
규식이  (0) 2019.02.27
고추장을 담그며  (0) 2015.06.01
아득한 저 산 너머에 뭐가 있을까   (0) 201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