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홍로 사과밭을 밭떼기로 넘겼습니다.
이유는 더 말할 나위없이
남편 바오로씨가 허리 안좋아 박스는 못들기에 그렇게 된 거죠.
그러고 나니,
시간이 너무 남는 기분이 드는 거에요.
한 달 쯤은 사과박스를 들고 나면,
허리 아프고 온 몸이 다 아프고 뭘 할 기력이 안생기는 가을을 맞는데
그걸 안한다니까
뭔가 해볼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컴을 배우자 하고 마음을 먹고는
검색을 했더니 대전에 학원이 뜨길래
가격이나 알아볼까 하고는 전화번호 남겼더니
으아~~~
쉬지 않고 전화가 오는군요..
두개는 안받다가 받고는 상담을 좀 하고 났는데
학원에 상담 받으러 나오셔야 한다고 막 부추킵니다.
그래서 상담 날짜를 정하고는
갔는데
홀수나 짝수 날로 진행이 된다 하길래
그러마 하고,
결재를 하고 돌아왔어요..
그리고는,
그 멘토가 계속 전화를 ㅎㅎ
공부 시작하셨느냐 어땠느냐 ...
그리고 9월 7일 개강이라고 해서 그럼 홀수날인가 보다 하고 첫날 수업에 갔답니다.
수업끝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또 멘토한테 전화가 옵니다.
수업잘했냐고 하고 시간표가 매일 매일이라는군요.
헉~~~
내가 대전에를 매일매일??
으짤꼬.
여기 집에서 여덟시 십분 출발해서
무주에서 9시 버스를 타고, 내려서 시내버스 타고
도착하면 열시 반 정도..10시 오십분에 앞의 수업이 끝나네요.
앞 수업은 포토샾인데 두 강의를 듣는 사람이 많군요.
강사님 자리의 맨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데
알 것 같아요.
한데, 몰라요..ㅎㅎ
근데 시간은 어찌나 후딱 가는지
점심시간을 넘겨도 배고픈줄 모르고 수업을 하네요.
첫날은
옆의 남학생이 잘 가르쳐줘서
정말 밥사주고 싶게 고마웠고
그 다음날은
이쁜 여학생이 또 잘 가르쳐줘서
고마웠구요..
복습을 해야하는데
인강을 들어야 하는데
농사일은 또 계속되면서
밤에는 일찍 졸립니다.
몸이 먼저지 하면서 자고 갔더니.
옆의 여학생이 안옵니다..ㅠ.ㅠ
강사님이 한번 가르쳐줬는데 몰라서 또 물었더니
하하 웃으시는데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겨우 그림판을 사서 깔고는
(비싼 걸로 깔라는군요..그래서 앱이 여러개 있는 걸 깔다보니
정작 지금 배우는 AI는 못깔고 딴 것만 까는 멍청함으로 ㅎㅎ)
연습은 못하고 갔는데
어제는,
또 잘 되는 거에요..
강사님이 잘하신다고 하니 또 나는 히죽히죽 웃네요..
마음을 비우고,
하루에 하나씩 배운다 하는 마음으로 느리게 느리게 하자
안되면 또 듣지 뭐 하고
편한 마음으로 가니,
발걸음도 가볍고,배운다는 그 자체가 너무 기쁩니다.
정말 안들릴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배움의 시간.
인공와우로 감사하는 시간
오늘 밤에는,
우리 강사님한테 메일을 보내야겠어요.
강사님이 배운 거 자료 요청하는 메일 꼬옥 보내라고 하시는데
아직 못보냈거든요.
자료요청하면서
내가 잘 못듣는 사람이라고...더 많이 부탁드린다고요..
2017년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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