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오빠 댁에 벽난로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빠네 벽난로 멋있었어요.
바오로씨랑 나랑 여기서 첫 만남을 했답니다.
밤새 모포를 뒤집어 쓰고 불꽃을 보면서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 그런 멋진 상상을 하게 되는.
근데, 문제는 산타클로스가 나올 정도로 넓은 굴뚝으로 바람이 쏟아져 나오면 재도 함께..
별로 따뜻하지는 않았고,
보기만 좋았드랬죠.
우리 신혼 집에도 나무 난로를 놓았는데,
곰을 잡았습니다.
한번 불을 피우면 문을 열어 놓아야 하는 시간이 더 길었어요.ㅋ
별로 써보지 않았고,
그곳을 떠났어요..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난로를 놓자,
나는 말자.
계속 그랬죠. 오래 싱갱이를 했네요.
우리 집이 동향집인데 옆의 산이 가려서 햇빛이 겨울에는 없어요.
밖에서 집안에 들어오면 아 따뜻해 하게 되게 윗풍은 없는데
그런데 계속 가만히 있으면 추워요
심야전기를 쓰는데,따뜻하게 돌리려면 비용이 너무 나가니까
바닥 따뜻한 거는 아예 포기하고,
온수 매트를 거실 바닥에 깔고 이불도 덮고..
그러다 올 해는,뭔가 더 추운 것 같길래
난로 구경을 가자 하고 나섰습니다.
갔다가 바로 계약을 하고 어제 토욜에 난로를 놨네요.
아침 일곱시 반에 오셔서
일을 하시는데,
어제 따라 바람이 많이 불고 아침이 추운거에요.
현관을 활짝 열어놓고 작업을 하시니
마늘을 까고 앉았는데 추운데
지붕에서 일하시는 분은 얼마나 추우실까 하고
따끈한 멸치국수를 끓여서 아침 참으로 드렸어요
.
그리고 나서
불을 붙이고,
나니,,,새난로가 타기 시작하면서 연기가 나는데
집에서 쫒겨나서
하우스에 앉아서 마늘을 까고
어둑해져서야 집에 들어와서 문을 다 닫고 보니
13도네요.
종일 추위에 떨면서 놓은 새 난로 구경하세요.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현관 옆에 놓았는데,,
난로 값보다 부속비,인건비가 많이 드는군요.
암튼,올 겨울 따뜻하게 지내볼래요.
추워서 굽어지는 어깨를 활짝 펴고...
(위의 서랍은 고구마 두개 정도 들어가네요..작아요)
2018년 1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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