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아몬드를 읽으며 다시 시작하는 독서

종이연 2021. 1. 10. 13:36

딸내미가 무주도서관으로 첫 발령이 나서

관사로 이사를 하고,

혼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시무식을 하고 (작은 꽃다발 하나씩 받았다고 하네요)

집에 점심을 먹으러 오면서

아몬드라는 책을 빌려다 주었습니다.

무주 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빌려 간 청소년 도서라고 하는군요.

그만큼 문체가 읽기가 편하고 술술 읽히면서 작가의 생각이 잘 전해지네요.

 

예전에 오송에 살 때 오송에

라이온스 클럽이라고 창문에 써붙인

회의실 같은 작은 도서관이 건물 2층에 있었습니다.

라이온스 클럽 회원들이 모두를 위해 내 놓은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지금도 있나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처음에는 나도 가서 책을 빌렸으나

그곳에 계시던 형님이

(지금은 얼굴도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 때는 학부모 관련해서 무언가 관계가 있었던 듯 싶어요)

암*이를 하시면서 있어서

나는 다른 암*이를 하시는 분과 친하게 지내는 사이여서 이분 걸 사드리곤 했기에

더 팔아 드릴 수도 없고

(지금은 많이 거절할 줄도 알지만 그 때는 누군가가 파는 걸 가지고 있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좀 뭐한 생각이 들었던 때입니다)

무언가 껄적지근한 느낌 때문에 가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딸내미한테 너 책 빌려올 때 엄마 것도 빌려와 하고 부탁하면

은지는 엄마 책도 빌려다 줍니다.

내가 가서 골랐다면 절대로 고르지 않을 것 같은 책도 골라다 주고

이게 뭐지 하면서 잘도 읽었던 것 같아요.

 

이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

다시 이 일들이 되돌려지네요.

아몬드 책을 읽으면서

책과 함께 아이들 어렸을 때도 돌아보고,

통증이나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과 친구를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나이가 되니,

작중 인물의 느낌이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또 새로운 책을 읽게 될까 생각하니 가슴이 벅찹니다

 

2021년이 되고

이순의 나이에 새로이 시작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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