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원문보기▶ 글쓴이 : 구유 |
♱고해성사
신부님
다시 용서하십시오.
늘 겉도는 말로
죄 아닌 죄를 고백하는 저의 위선을
그래도 저는 착하다고 깨끗하다고 믿어왔지만
이 안에 들어오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구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부끄러움을 사랑할 수 있는
겸손을 구합니다.
채 표현이 안 된
제 마음속 깊은 죄도
용서해주십시오.
오늘도 어둠 속에서 얼굴을 붉히는 제게
신부님 당신의 사죄경은 위로가 됩니다.
같은 잘못 반복 안 하고 살도록 강복해주십시오, 신부님.
-『시인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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