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나 ~

고해성사

종이연 2020. 12. 19. 21:21

 

출처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원문보기 글쓴이 : 구유

♱고해성사

 

 

신부님

다시 용서하십시오.

 

늘 겉도는 말로

죄 아닌 죄를 고백하는 저의 위선을

그래도 저는 착하다고 깨끗하다고 믿어왔지만

이 안에 들어오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구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부끄러움을 사랑할 수 있는

겸손을 구합니다.

 

 

채 표현이 안 된

제 마음속 깊은 죄도

용서해주십시오.

 

오늘도 어둠 속에서 얼굴을 붉히는 제게

신부님 당신의 사죄경은 위로가 됩니다.

같은 잘못 반복 안 하고 살도록 강복해주십시오, 신부님.

 

-『시인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