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봄꽃
장석남
겨울꽃은 감옥
꽃 속에서
마른침 넘기는 소리
걸어나와
목이 짧고 눈이 별 같은
굴뚝새의(이 낮은 하늘 아프게 하는
까만 불이여)울음 자국처럼
흐리고 침침하게 흩어지며
피는 한 얼굴
얼굴, 창백한 햇살에 번지는 얼굴
나 그 얼굴 들어설 수 없네
신발 벗어들고 그곳에 걸어들 수 없어,
봄꽃 앞에 손만 비비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비 / 송재학 (0) | 2021.01.03 |
---|---|
겨울산 / 황지우 (0) | 2021.01.02 |
12월의 독백/오광수 (0) | 2020.12.31 |
겨울 담쟁이 / 정찬일 (0) | 2020.12.30 |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0) | 2020.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