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삽화
박지영
발톱을 세우는 바람
하늘도 윙윙 새파란 소리를 냈다
놀이터에서 연처럼 오르고 내리던 아이들
하나, 둘.집으로 숨어버렸다 빈터엔
여린 햇살이 그늘을 만들어, 빈 그네만
언 하늘을 툭툭 건드렸다
모래밭에 버려진 장난감 칼이
바람을 잠재우고, 간간히 꽃잎 지듯이
눈이 내렸다 아주 천천히
눈발이 미끄럼을 탔다
별 없는 밤하늘에 놀이터가 둥둥 떠오르고
아이들의 해맑은 마음을 껴안고 잠 속으로
미끄러지기도 하고...잠벌레들이 나와
돌아다니는 겨울 밤
아이의 잠듬 얼굴은 곱게 찌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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