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유월에는 /김남식

종이연 2021. 6. 7. 20:37

유월에는

 

 

김남식

 

 

나를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맑은 시냇가에서

발 담그고

물장구 치며

잠시

잠시만이라도

세월을 잊고 싶다


이름모를 꽃들이

피여있는 들길을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풀섭에 주저 앉아

파란하늘 바라보며

들꽃향기에

해지는 줄 모르고


훈풍에 제멋대로

하늘거리는 나뭇잎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운

풀내음 같이

맑고 티없는

순수한 마음을

담아 내 주는

소꿉사랑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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