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김영길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앙상한 뼈대만 움츠리고 있는
나뭇가지에 찌그러진 나무 잎사귀는
가랑가랑 나무와 이별을 고하는
노랫소리만 바람과 장단을 맞춘다.
세월의 바퀴는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걸까? 단잠을 자고
일어나면 햇님과 인사하는
아침이요 뒤를 돌아보면 밤하늘
별들이 인사하는 저녁을 맞는다
세월이 바쁜 일이 있는지
내 마음이 급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은
청춘의 삶이 용솟음치는
그대로인데 세월은 너무나
빨리도 변하여 가는 것 같구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는데 석양에 해는
저물어 가고 갈 길은 너무 많이 남아
지는 해를 붙잡아 놓을
방법을 찾아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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