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초겨울 /김영길

종이연 2021. 11. 7. 20:59

초겨울

 

김영길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앙상한 뼈대만 움츠리고 있는

나뭇가지에 찌그러진 나무 잎사귀는

가랑가랑 나무와 이별을 고하는

노랫소리만 바람과 장단을 맞춘다.

 

세월의 바퀴는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걸까? 단잠을 자고

일어나면 햇님과 인사하는

아침이요 뒤를 돌아보면 밤하늘

별들이 인사하는 저녁을 맞는다

 

세월이 바쁜 일이 있는지

내 마음이 급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은

청춘의 삶이 용솟음치는

그대로인데 세월은 너무나

빨리도 변하여 가는 것 같구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는데 석양에 해는

저물어 가고 갈 길은 너무 많이 남아

지는 해를 붙잡아 놓을

방법을 찾아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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