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1월의 시 / 박광호

종이연 2024. 1. 1. 21:34

1월의 시 /  박광호

                                       

 

새해 새 아침에는

가슴에 해를 품었다

 

암청색 옷을 벗으며

새뜻한 소망이 솟구쳤다

 

하늘에로 기도를 보내고

흙을 파고 씨를 심었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깨달음의 산하여

 

억만년 힘차게 출렁이는

동해 서해 남해여

 

격동의 아픔 속에

연면히 이어온 역사

 

꿋꿋이 견딘 인고와

슬기와 강인함 속에

 

오늘을 엮어 가는 생명력

우리를 살리는 맥박이여

 

서로 마음을 열고

봄을 향하여 나아가라

 

힘차게 지축을 울리면서

뜨거운 쇳물을 쏟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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