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7월의 소망 /김희선

종이연 2024. 7. 5. 21:41

7월의 소망     

 

김희선

 

한여름 정점으로 달리는

흐린 계절 위로

상흔의 그림자가

선명한 포물선을 그린다

 

나를 송두리째 던져서라도

구원하고 싶었던 시간

 

남은 희망을 쪼개서라도

단숨에 끊어내고 싶다

 

7월의 자작나무 숲

그 한가운데 서서

허기진 행복 한 줌 움켜잡고

 

무뎌진 심장 안에 갇힌

옹이진 이야기라도

살갑게 풀어내고

 

부디!

더는 아픔 없는 맑은 계절을

간절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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