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어느 날
박정재
교복 카라 세우고
등교하던 날도
칠월의 햇살은 있었습니다.
풀빵 띄운 단팥죽 먹던 날도
시원한 바람은
가슴을 더듬었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이 나이에도
그날의 그 추억은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의 여백마다
우리들의 고운 향기
잊을 수 없어
햇볕이 따가운 창가에 앉아
친구들의 옛 모습을 그려보며
그 옛날 추억에 잠겨봅니다.
나이는 추억을 지울 수 없고
줄어드는 친구들이 아쉬워
밀려오는 고독의 물결 속에
잠수하는
노객의 눈시울에는 어느새
안개처럼 피어나는 이슬이
맺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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