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결혼의 시
칼릴 지브란
당신 부부 사이에 빈 공간을 두어서,
당신들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이 춤추도록 하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 포개어지지는 마라
당신 부부 영혼들의 해변 사이에는
저 움직이는 바다가 있도록 하라.
각각의 잔을 채워라.
그러나 한 개의 잔으로 마시지는 마라.
서로 당신의 빵을 주어라.
그러나 같은 덩어리의 빵을 먹지는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각 홀로 있어라.
현악기의 줄 같은 음악이 울릴지라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이
당신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상대방 고유의 세계를 침범하지 마라.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의 심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기념일 / 강신갑 (0) | 2025.02.20 |
---|---|
결혼 기념일 / 이향숙 (1) | 2025.02.19 |
결혼하면 뭐가 좋아요 / 정연옥 (0) | 2025.02.17 |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1) | 2025.02.16 |
꽃밭에 사는 - 결혼에 부쳐/김승동 (0) | 2025.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