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11월에 / 고혜경

종이연 2025. 11. 19. 20:49

11월에 

 

고혜경

 

달빛에 홀로 선 나목
투명한 새벽에 젖어
멀어지는
가을의 마지막 얼굴 되어
볓 빛보다
더 시리게 떠나간다

 

사라져 흙이 되는 것마다
의미는 남아
이슬이 채 밟히지 못한 시간 앞에
때를 따라 아름답게 서성이는
가지에 매달린 마지막 마른 잎
천 년을 두고도 남을
사랑보다 더 깊은 의미의 진실이구나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이 가는 갈밭 길에서 / 김동규  (0) 2025.11.21
11월을 빠져나가며 / 정진규  (0) 2025.11.20
11월의 서 / 이정인  (0) 2025.11.18
11월의 풍경, 하나 / 진 란  (0) 2025.11.17
11월의 나무 / 김경숙  (0)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