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참깨 봉지

종이연 2005. 3. 13. 18:22
오늘 아침에,,
어제 길보트챠트네 친구네 놀러 갔다가 얻어 먹은 도토리 묵이 넘 맛있어
냉동실을 뒤졌답니다.
울 형님,
도토리 묵가루 언제나 절 챙겨 주시거든요.
해서 냉동실에는 언제나 묵가루가 있고요.
전 특별(^^) 한 손님 올 때는 언제나 묵을 쑵니다.
맛보고 싶지요????

그러다 발견한 참깨 한 봉지가 날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요.
깨 볶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또 잊어 버리고..
아이 그냥 중국산 볶아 놓은 것 싸던데 살까하는 유혹도 만만치 않지요.
깨 볶는 일은 어찌난 번거로운지..
씻으면서 흙골라내는 일도 그렇고
타지 않게 잘 부숴지게 볶는 일도 그렇고
콩콩 절구에 잘 찧어 병에 담는 일이 다~~~~~

그러나
어렸을 적에
참깨를 볶아서 담으시고 남은 깨를 주먹밥을 만들어서 주시던 할머니 생각을 하면
울 아이들에게도 남은 깨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이고 싶답니다.

고소한 참깨 주먹밥을..
다들 침 고이시져????

살다 보니까
소소한 일들이 참 큰 기쁨이 되네요..

저도 누군가에게 소소한 참깨 봉지가 될 수 있나 생각해 본 아침이었습니다.

고소한 사랑 ~~~많이들 나누시길 바라며


---2003년 오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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