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 12월 저녁의 편지 안도현12월 저녁에는마른 콩대궁을 만지자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잊지 않으려고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서넛 청소해두었구나여기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12월 저녁에는콩깍지만 남아바삭바삭 소리가 나는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콩대궁을 만지자 좋은 시 느낌하나 2024.12.09
오늘(2024,12,9)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주님!참으로 큰 기쁨입니다.제 안에 사랑이 있다는 이 사실, 참으로 놀랍고 아찔한 감미로움입니다.이제는 그 사랑에 승복하게 하소서.그 사랑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그 사랑을 퍼내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09
12월의 시 / 최홍윤 12월의 시 최홍윤바람이 부네살아 있음이 고맙고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짧은 해로 초조해지다긴긴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숨죽이며 종종걸음치네 세월 비집고바람에 타다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좋은 시 느낌하나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