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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 / 최홍윤

12월의 시   최홍윤바람이 부네살아 있음이 고맙고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짧은 해로 초조해지다긴긴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숨죽이며 종종걸음치네 세월 비집고바람에 타다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오늘(2024,12,8)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루카 3,5) 주님!사방이 탁 트여 어디 하나 숨을 곳이 없는 곳, 발가벗겨진 광야로 불러내어 제 실상을 보게 하소서.당신의 영을 불어넣으시어제 안의 굽은 곳, 거친 길을 새롭게 하소서.오늘도 제 마음의 광야에 숨어계시는 현존으로 속삭이는 사랑의 노래를 듣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08

12월 /오세영

12월   오세영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이 지상에 깊이 잠드는 것은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허무를 위해서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안쓰러 마라​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사랑은 성숙하는 것​화안이 밝아오는 어둠 속으로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눈 떠라.절망의 그 빛나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