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12월의 시 / 최홍윤

종이연 2024. 12. 8. 20:20

12월의 시 

 

최홍윤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긴긴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치네
 
세월 비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
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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