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2 2

2월 /이기철

2월  이기철 2월은 어라연이나 구절리쯤에 놀다가 미루나무 가지가 건드리는 기척에 놀라 횡계 묵호를 거쳐 산청 함양 거창을 지나온 듯합니다 무릎 어딘가에 놋대접을 올려놓고 고방에서 자꾸 방아깨비 여치 날개 소리를 꺼내 담습니다 그냥 놔둬도 저 혼자 놀며 안 아플 햇빛을 억새 지릅으로 톡톡 건드려보는 2월 아침이 또 마당가에 와 엽서처럼 조그맣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예순 해를 산 우리 집 마당이 난생 처음 와본 서양나라의 제과점 앞뜰 마냥 서투러져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자꾸 살핍니다 나도 이 땅에 와서 아이 둘 낳고 빛 좋은 남향집 하날 얻기도 했지만 세상 속으로 아이들은 헤엄쳐 나가고 나 혼자 맞는 아침은 처음 오는 햇살처럼 추웁습니다 새 뱃속으로 들어간 씨앗들도 꼼지락거리며 새똥으로 나와 다시 움틀..

오늘(2025,2,12)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주님!저를 부수소서.고정관념의 틀을 깨소서.겉만 아니라 속도 부수고, 당신을 받아들이게 하소서.제 생각을 바로 세우시고, 당신을 모욕하지 않게 하소서.위선 부리지 않게 하시고, 선으로 제 안을 가득 채우소서.당신 모상을 새롭게 하시고, 사랑의 향기 뿜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19:4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