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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 기형도

10월                                기형도                               흩어진 그림자들 , 모두                             한 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

오늘(2024,10,19)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오늘(2024,10,19)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다.”(루카 12,11) 이는 진리의 성령께서 증언해 주시리라는 약속입니다. 그러니 반대하는 무리들이 박해를 한다 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성령께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령께서 당신을 증언할 모든 것을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주님! 당신 영을 따라 살게 하소서.더 이상 어둠에 머물기를 고집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19

시월을 추억함 /나호열

시월을 추억함                                  나호열                               서러운 나이 그 숨찬 마루턱에서                              서서 입적한 소나무를 바라본다                              길 밖에 길이 있어                              산비탈을 구르는 노을은 여기저기 몸을 남긴다                              생이란 그저 신이 버린 낙서처럼                              아무렇게나 주저앉은 풀꽃이었을까                              하염없이 고개를 꺾는 죄스런 모습                        ..

오늘(2024,10,18)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 10,5) 주님!저희의 평화가 아니라 당신의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타인을 억눌러 이루는 평화가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어 이루는 평화가 되게 하소서!분쟁과 갈등이 없는 것만이 아니라 사랑과 정의와 진리가 이루어진 참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평화로운 사람이 되기보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평화를 위해 일하다가 배척을 받을지라도 제 자신을 내어주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18

백조를 보라/ Alun Lewis

백조를 보라                                 Alun Lewis                                 백조를 보라                               자신의 영상을 타고 가는                               거기 만족스럽게 정박해있는                               장식 연못 위의 수련 한 송이                               고요한 10월의 여왕                               그는 생각에 잠긴다                               갈대와 물의                               저 깨어지지 않는 환상 속에서       ..

오늘(2024,10,16)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의로움과 하느님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루카 11,42) 주님!제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당신을 믿으면서도 의로움과 사랑을 행하지 않는 까닭입니다.불의와 부패 속에서 행복이 있을 수 없고, 무관심과 냉대 속에도 행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하오니, 주님!오늘 당신 뜻을 행함으로 진정한 행복을 얻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16

시월이어서 좋다 / 최명운

시월이어서 좋다  최명운시월!누구는 시월이 쓸쓸하다는데난 시월이라서 참 좋다들녘 산넉넉하고 풍성하게 가득 차지 않은가초록빛 이파리붉거나 노란색으로 물들어저녁놀처럼 불거지면거룩하고 성스러워 환희롭다밤이슬에 눅눅히 젖으면 어떤가바람결에 떨어지면 어떤가일 년 절반을사랑의 불길로 타오르지 않았던가시월이어서 좋다가을이라서 좋다간절히 바랐던 그 무엇중단할 수 있으니 가볍지 않은가실수가 있었다면눈감아 줄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내려놓고 비우고빈 그릇 채우듯 기다리면 되지 않던가.

10월 엽서 / 이해인

10월 엽서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기도한다는 말 대신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푸른 하늘이 담겨서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붉은 단풍에 물들어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우표 없이 부칠 테니알아서 가져 가실래요.서먹했던 이들끼리도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