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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24,10,9)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루카 11,4) 주님!유혹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하소서!없애려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속에서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 당신의 사랑을 볼 수 있게 하소서!스스로 구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구원자이신 당신께 의탁하게 하소서.그 속에서 제 마음을 드리게 하시고 당신께 속한 자로 살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09

시월 /이문재

시월  이문재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은행잎을 떨어뜨린다중력이 툭, 툭, 은행잎들을 따간다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내 몸 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노랗게 말랐으리, 뿌리의 반대켠으로타올라, 타오름의 정점에서중력에 졌으리라, 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결코 가볍지 않은 시월노란 은행잎들이 색과 빛을 벗어던진다자욱하다, 보이지 않는 중력

오늘(2024,10,8)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 10,42) 주님!이 한 가지로 하여 가난을 기쁨으로 살겠습니다.당신께 속한 자만이 진정 가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한가지로 하여 낮추어 섬기겠습니다.속한 자만인 진정 낮아질 수 있고 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아무 것도 하지 않음에도 전부를 하는 이 신령스런 일이 바로 당신의 소유가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무슨 일을 하든지 실상 필요한 한 가지, 주님이신 당신을 주님 되게 하는 일, 바로 그 일만 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08

오늘(2024,10.7)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주님!초라해진 저의 모습을 봅니다.초주검 당해 쓰러진 이들이 여기 저기 웅크리고 있건만,나는 그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열차에 앉아신문쪽지를 바라보며 혀만 끌끌 차면서 슬며시 길을 피해 슬금슬금 달아나고 맙니다.'누가 제 이웃입니까?' 묻기보다 누군가의 이웃이 되어주게 하소서!그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에게 사랑이 필요하기에 사랑하게 하소서!나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기보다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사랑을 간직한 사람, 무엇을 하더라도 사랑으로 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07

10월 /오세영

10월  오세영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돌아보면 문득나 홀로 남아 있다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이 지상에는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낙과落果여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우리는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오늘도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오늘(2024,10,6)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마르 10,8)​주님!받아들여야 살 수 있음은 제가 부족해서만 아니라 당신을 사랑한 까닭입니다.함께 있어야 살 수 있음은 당신이 필요해서만 아니라 당신이 소중한 까닭입니다.더불어 한 곳을 바라보게 하소서!당신이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보게 하소서.당신께 나아가게 하소서.당신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당신 안에서 모든 것이 되고,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을 보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06

오늘(2024,10,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주님!미처 알아듣지도 못한 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부둥켜안고 살아갑니다.‘선하신 뜻’을 드러내신 당신의 사랑에서 당신의 얼굴 뵙고, 감추신 신비에서 당신 심장의 소리를 듣게 하소서.당신의 ‘선하신 뜻’, 그 안에 제가 달려 있으니 ‘당신 뜻’, 그 안에서 제가 살게 하소서!당신의 신비를 살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