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사람 찾기 / 홍윤숙

종이연 2007. 6. 29. 22:56
사람 찾기 / 홍윤숙



사람을 찾습니다
나이는 스물 살
키는 중키
아직 태어난 그대로의
분홍빛 무릎과 사슴의 눈
둥근 가슴 한아름 진달래빛 사랑
해 한 소쿠리 머리에 이고
어느날 말없이 집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삼십년 안개 속에 묘연
누구 보신적 없습니까
이런 철부지
어쩌면 지금쯤 빈 소쿠리에
백발과 회한이고
낯설은 거리 어스름 장터께를
헤매다 지쳐 잠들었을지도
연락바랍니다 다음 주소로
사서함 추억국 미아보호소
현상금은
남은 생애 전부를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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