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최이천
날은 날아가고
월은 월담하여
다른 해를 바라본다
나만 그달을 붙들고
아쉬워하는구나
12월 동백꽃은
내 마음처럼 아쉬워
빨간색이다
그리움에 우는 꽃잎
색깔마저 처연하여
눈 시리고 파란 잎에 아롱진
햇빛 반사는 누구를 찾고 있는가?
나 여기 있소
12월에는 동백꽃처럼
살게 하소서
찬바람 빨간 정열
멋있는 조화입니다
마지막 늙은 날 늙은 달
빨간색 모자이크로
젊게 꾸며보는
동백꽃 정성 눈물겨운
몸부림 아니던가요
12월에는 동백꽃밭에
살게 해 주소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젊음 받아 임이
주라 하면 주리다
해풍 찬바람에
꿋꿋한 네 모습이
내 모습 되어 이 한해를
웃고 보내련다.
잘 가요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기도 /이해인 (0) | 2021.12.15 |
---|---|
12월은 /하영순 (0) | 2021.12.14 |
12월에 내리는 비 /안선희 (0) | 2021.12.12 |
섣달 /신창홍 (0) | 2021.12.11 |
12월엔 /용혜원 (0) | 2021.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