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12월의 기도 /최이천

종이연 2021. 12. 13. 19:32

12월의 기도

 

 

최이천

 

날은 날아가고

월은 월담하여

다른 해를 바라본다

 

나만 그달을 붙들고

아쉬워하는구나

12월 동백꽃은

내 마음처럼 아쉬워

빨간색이다

 

그리움에 우는 꽃잎

색깔마저 처연하여

눈 시리고 파란 잎에 아롱진

햇빛 반사는 누구를 찾고 있는가?

 

나 여기 있소

12월에는 동백꽃처럼

살게 하소서

찬바람 빨간 정열

멋있는 조화입니다

 

마지막 늙은 날 늙은 달

빨간색 모자이크로

젊게 꾸며보는

동백꽃 정성 눈물겨운

몸부림 아니던가요

 

12월에는 동백꽃밭에

살게 해 주소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젊음 받아 임이

주라 하면 주리다

 

해풍 찬바람에

꿋꿋한 네 모습이

내 모습 되어 이 한해를

웃고 보내련다.

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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