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5月 恨 / 김영랑

종이연 2024. 5. 18. 20:55

5月 恨 / 김영랑

 

 

모란이 피는 오월달

월계月桂도 피는 오월 달

온갖 재앙이 다 벌어졌어도

내 품에 남는 다순 김 있어

마음 실 튀기는 오월이러라.

 

무슨 대견한 옛날였으랴

그래서 못 잊는 오월이랴

청산을 거닐면 하루 한 치씩

뻗어 오르는 풀숲 사이를

보람만 달리던 오월이어라.

 

아무리 두견이 애닯아해도

황금 꾀꼬리 아양을 펴도

싫고 좋고 그렇기보다는

풍기는 내음에 지늘꼈건만

어느새 다 해-진 오월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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