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나 ~

오늘(2024,12,2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종이연 2024. 12. 25. 20:18

<오늘(2024,12,2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루카 2,11)

 

오늘밤, 우리의 아기! 구세주 나셨습니다.

왕방울의 소의 눈이 기쁨에 경악하고, 어린양의 떨리는 탄성에 잠들었던 만물이 깨어납니다.

포대에 싸여 있듯, 뭇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머리 둘 곳조차 없으시다가 눕지도 않은 채 십자가에 못 박혀 세워질 연약한 아기,

내가 휘두른 채찍에 온몸이 부서질, 그러면서도 생명을 주시고자 저를 부르신 이여!

당신을 품에 안게 하소.

안은 당신 가슴에 머리를 묻고 새로 나게 하소서!

“목마르다”라고 외치는 당신 음성을 듣게 하소서.

제 생명을 주신 임이여!

당신은 남북이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우리의 마음 속 투박한 담 벽이 세워진 이 곳에 ‘평화의 왕’으로 오십니다.

여기, 다윗의 조그마한 고을 한반도, 가로막은 울타리를 걷어내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우리의 아성을 부수소서!

오, 임마누엘, 저희와 함께 계신 아기 예수여!

아멘.

 

-이영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