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2월에 /한상남

종이연 2025. 2. 7. 20:15

2월에

 

한상남

 

봄은 아직 멀고

달력만 몸이 닳아

매듭 헐렁한 채로

새 계절을 향해 건너뛰자 하는데

 

겨우내 인색했던

눈발 몇 송이 흩날릴 뿐

바깥세상은 아직

수상한 소식이 없습니다

 

빛바랜 추억도 회한도

손질이 끝나

하릴없이 고요하니

 

산세베리아

이름도 낯선 열대식물에

오염된 공기나 먹이면서

나는 오늘도 무사히 쓸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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