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유년의 부활절 / 손희락

종이연 2025. 4. 25. 18:22

유년의 부활절 

 

 손희락 
 
 
배고팠던 어린 시절 
십자가 빛나는 삶은 계란 
햇볕 드는 책상 위에 모셔 놓고 
노란 병아리 탄생을 기도했었다 
졸린 눈 비비며 
몇 번씩 확인하며 
껍질 깨지기를 기다렸다는 것은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가진 증거이지만 
긴 세월, 예수를 믿었어도 
그때의 믿음만큼 순수하지 못한 것 같다 
이번 부활절엔 
유년의 신앙 회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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