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그대에게 / 박우복 3월의 그대에게 / 박우복 어느 꽃이 먼저 필까 기다리지 말아라 꽃잎이 흔들릴 때마다 떨리는 몸과 마음 어찌 감당하려고 가슴을 적시는 봄비도 기다리지 말아라 외로움 안고 창가에 앉아 가슴에 번지는 그리움 어찌 감당하려고 3월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뛰는데.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9
풀꽃의 노래 - 이해인 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9
봄비 / 조병화 봄비 / 조병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온종일 책상에 앉아, 창 밖으로 멀리 비 내리는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노라면 문득, 거기 떠오르는 당신 생각 희미해져 가는 얼굴 그래,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실로 먼 옛날 같기만 합니다 전설의 시대 같은 까마득한 먼 시간들 멀리 사라져 가기만 하는 ..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9
봄 편지 - 이해인 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8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서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4
그 사랑에 대해 쓴다 / 유 · 하 그 사랑에 대해 쓴다 / 유 · 하 아름다운 시를 보면 그걸 닮은 삶 하나 낳고 싶었다. 노을을 바라보며 노을빛 열매를 낳는 능금 나무처럼... 한 여자의 미소가 나를 스쳤을 때 난 그녀를 닮은 사랑을 낳고 싶었다. 점화된 성냔불빛 같았던 시절들,뒤돌아보면 그 사랑을 손으로 빚고 싶다는 욕망이 얼마나..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6월의 시 - 김 남조 6월의 시 - 김 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현실(現實)에게 / 이윤택 현실(現實)에게 / 이윤택 미안하다 이렇게 연락을 끊고 지내서 내 신열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직 모로 누워 칼잠들고 악몽을 꾼다 아직! 세상이 내게 생트집을 부린다 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신열 때문에 세상을 제대로 읽어 낼지 의문이다 우린 서로 등을 부비며 처절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길 / 김기림 길 / 김기림 나의 소년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잊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주빛으로 젖어서 돌아오..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봄밤의 회상 / 이외수 봄밤의 회상 / 이외수 밤 새도록 산문시 같은 빗소리를 한 페이지씩 넘기다가 새벽녘에 문득 봄이 떠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네 내 생애 언제 한번 꿀벌들 날개짓소리 어지러운 햇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 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의 풍경들은 언제나 흐..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