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발 더 희게 희게 흰 눈발 더 희게 희게 -김남조 그대 꽃다운 나이에 하마 생명의 잔을 비우고 떠나는 허적한 뒷모습이여 간간이 흰 눈발 뿌리고 그대 탄생월의 보석 자홍 자류석에도 눈물이 괴었어라 총명하여 총명하여 불구슬처럼 빛나고 아프던 눈망울이여 그대 눈망울이여 아침 날빛에 저녁 으스름에 되살아나는 영..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별 - 곽 재 구 별 - 곽 재 구 모든 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머리칼을 지녔는지 난 알고 있다네 그 머리칼에 한 번 영혼을 스친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되는지도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건조주의보/이해인 건조주의보 이해인 영남 지방에 건조주의보 산불이 나지 않을까 각별히 조심 신문의 기사를 보는 순간 내가 나에게 주는 말 내 마음도 건조주의보 감동 없는 삶을 살지 않도록 유의 그래서 늘 물이 그립다 물이 있어야 마음이 맑아지고 마음이 맑아져야 눈물도 흐르지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아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는..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그 리 움 / 이은상 그 리 움 / 이은상 뉘라서 저 바다를 밑이 없다 하시는고 百千 길 바다라도 닿이는 곳 있으리만 님 그린 이 마음이야 그릴수록 깊으이다. 하늘이 땅에 이었다 끝 있는 양 알지 마오 가 보면 멀고 멀고 어느 끝이 있으리요 님 그림 저 하늘 같아 그릴수록 머오이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따뜻한 그리움 | 詩 김 재 진 따뜻한 그리움 | 詩 김 재 진 찻잔을 싸안듯 그리움도 따뜻한 그리움이라면 좋겠네 생각하면 촉촉이 가슴 적셔오는 눈물이라도 그렇게 따뜻한 눈물이라면 좋겠네 내가 너에게 기대고 또 네가 나에게 기대는 풍경이라도 그렇게 흐뭇한 풍경이라면 좋겠네 성에 낀 세상이 바깥에 매달리고 조그만 입김 ..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사랑 사랑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설겆이 - 황동규 설겆이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앉혀 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놓고 마음보다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물비..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밤, 바람 속으로 - 나희덕 밤, 바람 속으로 - 나희덕 아버지 저를 업었지요. 별들이 멀리서만 반짝이던 밤 저는 눈을 뜬 듯 감은 듯 꿈도 깨지 않고 등에 업혀 이 세상 건너갔지요. 차마 눈에 넣을 수 없어서 꼭꼭 씹어 삼킬 수도 없어서 아버지 저를 업었지요. 논둑길 뱀딸기 밑에 자라던 어린 바람도 우릴 따라왔지요 어떤 행위로..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
작은 행복 - 용혜원 작은 행복 - 용혜원 집안 일을 하는 아내를 바라보다가 '당신 참 이쁘다' 말하면 나를 바라보며 다시 웃는 아내의 얼굴이 참 이쁘다 가슴에 따뜻한 사랑이 흐른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0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