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기도
당신은 저의 친구입니까?
제가 믿어도 되는 진짜 친구
제 편이 되어 주고
제 행동거지를 참아줄 수 있는 진실한 친구 말입니다.
당신이 친구라면
오늘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 자신과 나의 세계, 나의 친구들, 숱한 의문들
그리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나의 비밀들을.
저를 따분해 하십니까?
저는 때로 당신이 따분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사람들이
당신을 고루하고 완고한 존재로 그려 놓을 때
제가 하는 행동거지를 지켜보다가
덜미를 잡으시는 분으로 상기시킬 때
저는 당신께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저를 좋아하십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에 흥미를 느끼십니까?
당신 마음 한구석에 제 자리가 있습니까?
당신의 계획표 안에 제 이름이 써 있습니까?
특별한 어느 때에
당신이 저를 어루만지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수줍어 그것을 말씀드리기를 머뭇거립니다.
제가 용기있는 삶,
섬김의 삶으로
불리움을 받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곧 다른 많은 매력적인 유혹들이
그 시간들을 떠밀어냅니다.
여러 방향에서 저를 잡아끕니다
제 자신이 마치 모순덩어리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성인으로 대접받기를 원합니다.
때로는 성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두렵기에
아이처럼 돌보아지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은 녀석이라는 것을
성공할 수 있는 녀석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습니다
저의 삶이 가치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싶습니다.
당신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적당한 말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의 신실함과 선의를 아십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아십니다
저에 대해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여전히 저를 온전히 사랑하십니다
저의 가장 내밀한 비밀을 아시면서도
저의 생각과 말을 비웃지 않으십니다.
항상 저의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저 자신과 저의 삶을 신뢰하도록 도와주십시오
타인의 실수나 저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우게 해 주시고
저의 실수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해 주십시오.
이기심과 허영을 쫓는데
저의 젊음을 낭비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 소중한 시기를
제가 누구인지
그리고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배우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의 사랑스러운 응시 아래에서
저는 인내와 존경으로 저 자신을 대하렵니다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렵니다.
어제보다는 오늘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는 데 제가 한 몫을 하게 해 주십시오.
--조만나스 지음 / 류해욱 옮김 『햇살처럼 비껴오시는 당신』 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