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동시)개구리 소리/이오덕

종이연 2008. 1. 10. 09:48
개구리 소리/이오덕




거뭇거뭇 숲속에 퍼런 못자리 물속에
도랑물 옆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학교 낼 돈 걱정하다 늦게 왔다고 꾸중 듣고
저녁 굶고 엎드려 잠든 내 동생 꿈속에서
울어라 개구리야

바라보는 밤하늘 별 눈물에 어려 빛나고
돈 벌러 간 아버지 소식이 궁금해
울어라 개구리야

읍내 장에 나물 팔고 돌아오는 어머니
빈광주리 가득히 네 노래 담고 오신다
울어라 개구리야

외딴집 빨간 불빛 풀빛 들판에서
도랑물 옆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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