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종이연 2008. 3. 21. 13:43
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꽃이 질 때
노을이 질 때
사람의 목숨이 질 때

우리는 깊은 슬픔 중에도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우고
이웃을 용서하는
겸손을 배우네.

노래 부를 수 없고
웃을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기도를 배우고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는
진실을 배우네

모든 것이 사라지는
고요하고 고요한 찰나에
더디 깨우치는
아름다운 우매함이여



이해인"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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