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나 ~

생계형 기도

종이연 2009. 8. 12. 17:14

    생계형 기도 나는 기도가 이랬으면 좋겠다. 제가 당신께 자비를 빌어 얻는 것 말고 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이 죄인에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고 자리를 뜨지 못하고 가슴팍을 쓸며 못내 겨워 감히 눈물도 떨구지 못한 채로 깊은 회한으로 불규칙한 숨이 공명으로 빈 공간을 채우는 순간을 맞고 싶다. 그러면 어느새 내 등 뒤로 다가와 차분히 내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나직이 속삭이는 그분의 음성을 듣는다. 괜찮다. -김상용,'하느님으로 부터의 허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