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올리는 기도
어머니
비단결 실바람에
라일락 향기
그윽한 오월입니다.
폭풍우 휘돌아
온 산하 출렁대도
우아한 자태와
눈부신 침묵으로
신록의 계절
열어주는 당신께
기나긴 밤
저려오는 아픔들
동트는 새벽 빛살에 모아
은백색 꽃불을 밝힙니다.
어머니, 당신은
겹겹이 스며든 어둠 뒤로
욕망의 물살 드높을 때
바다 보다 넉넉한 사랑으로
암흑을 밀어내며
비틀대는 삶을
붙잡아 줍니다.
어머니, 당신은
베들레헴의 겸손으로
가나안의 온유로
- 마해성·시릴로 (시인. 수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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