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것
마른풀처럼 더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은 눈(眼)의 계절/김현승 (0) | 2022.10.24 |
---|---|
가을의 소원 /이시영 (0) | 2022.10.22 |
가을의 기도 /김현승 (0) | 2022.10.20 |
백조를 보라/Alun Lewis (0) | 2022.10.19 |
시월의 다짐/정연복 (0) | 2022.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