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봄
강인한
별이 아름다운 건
걸어야 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
부서지고 망가지는 것들 위에
다시 집을 짓는
이 지상에서
보도 블록 깨어진 틈새로
어린 쑥잎이 돋아나고
언덕배기에 토끼풀은 바람보다 푸르다.
허물어진 집터에
밤이 내리면
집 없이 떠도는 자의 슬픔이
이슬로 빛나는 거기
고층 건물의 음흉한 꿈을 안고
거대한 굴삭기 한 대
짐승처럼 잠들어 있어도
별이 아름다운 건
아직 피어야 할 꽃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0) | 2023.03.30 |
---|---|
이른 봄 저녁 무렵 / 정희성 (0) | 2023.03.29 |
봄이 올 때까지 / 양선희 (0) | 2023.03.27 |
오늘(2023,3,27)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0) | 2023.03.27 |
봄을 기다리며 / 양현근 (0) | 2023.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