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나이가 들면서(자꾸 안하던 짓을 합니다)

인공와우를 한 나는 인공와우를 어디다 놓았는지 모르고

종이연 2024. 1. 28. 20:49

나의 인공와우는 지금은 코클리어사의 N6입니다.

아주 오래된 모델이지요.

수술은  N5로 했고 해서 나는 두개의 인공와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개는 같은 밧데리를 쓰고

N5와  N6는 크게 다르다고는 볼 수가 없는데

N6는 주위 소리를 죽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잘 못듣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나는 사람의 소리는 확실히 더 잘 들린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것은 제가 인공와우 사용자 카페에서 사용하다가 갑작스레 세상을 뜬 

유신님의 유품이었는데

경매가 붙어서 제가 경매에 우승을 해서 산 거지요.

그리고 그 돈을 유신님 부모님께 드렸는데 부모님께서는 다시 이 돈을

인공와우 사용자 카페에 내놓으셨습니다.

 

암튼, 이런 저의 인공와우는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두개의 충전 밧데리를 가지고 어제 충전한 밧데리를 오늘 쓰고요.

내일은 또 어제 충전한 밧데리를 쓰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어요.

 

자기 전에 밧데리를 충전기에 꽂고

화장실에 갔다 와서

낮에 사온 히야신스 화분에 붙어 있던 가격표 스티커를 떼면서

물을 흠뻑 주고 자야겠다 하면서 물을 주었지

그러면 인공와우는 어디다 두었을까?

식탁 위? 김치냉장고 위? 자전거 위?

소파 위? 아 카페트가 검정 그림이 있으니 여기에다?

 

어디다 놓았는지 모르겠는거에요.

온 거실을 탈탈 털고 그래도 안되길래 시간이 너무 늦었어

일단 자고

밝은 아침에 찾자 하면서 잠이 들지만

잠을 자는 건지 걱정을 하는 건지 모르게

그런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공와우 제습기가 든 통을 열어 보니 두개 다 똭~~

 

남편 바오로씨에게 이걸 찾아서 통에 넣어 놓았느냐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하네요.

나는 통에 잘 넣어 놓고서는 

(남편이 일찍 자고 방안의 화장대 위에 제습기 통이 있으니까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놓고 자는게 습관이 되어서 인지

진짜 기억이 전혀 안나네요)

 

꺼꾸리를 하고 있던 바오로씨가 

날더러 치매검사 하기는 해야 겠다 하니..

하긴 해야겠네요 진짜로 통에 넣은 생각이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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