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잘 가 6월 /김경철

종이연 2024. 6. 26. 21:17

잘 가 6월

 

김경철

 

갈수록 더워지는

6월

더위에 강한 수국이

여러 가지 색깔을 선보이고

 

어느새 나타난

짧은 옷

짧은 바지

강렬해진 햇볕에

흐른 땀방울로

살갗은 새까맣게 탄다

 

목마름에 잡은

물병 하나

숨조차 쉬지 않고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

갈증을

잠시나마 해소하지만

 

더위에 지친 사람들

퇴근길을 그리며

머릿속으로 시원함을 생각하고

어둠이 내리자마자

손에 꼭 잡은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신다

 

저물어가는 6월의 어느 날

원 안에 있는 세 친구

쉼을 모르는지

계속해서 흘러만 가고

소리 없이 함께해준 시간

고마웠고, 수고했다

 

잘 가 6월

잘 가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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