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천사
장수남
칠월의 장마비가
쉬어가는 듯 잠시 목을 축이고
늦은 새벽
정형외과 632호 병실
창가 커튼 사이로 기웃거리며
엷은 아침햇살이 한 가닥 길게
내려앉는다
어제 떠난 두 사람
주인 보낸 침대 위엔 아픔의 상처들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빈자리만
지키고 있다
나는 언제쯤 퇴원할까
마음만은 가볍지가 않다
만나야 할 사람 설렘 반 기다림 반
그리움이 넘칠 때
병실 출입문이 살짝 열리더니
가을 낙엽 위에 이슬 구르는 작은 목소리
혈압시간이에요
백의천사 환한 미소가
아침햇살 가득히 병실 안을 꽉
채워준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은 치자꽂 향기속에 /이해인 (0) | 2024.07.30 |
---|---|
땡볕 / 손광세 (0) | 2024.07.29 |
7월의 편지/ 박두진 (0) | 2024.07.25 |
7월의 시/ 김태은 (0) | 2024.07.24 |
7월 / 홍일표 (2) | 2024.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