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술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 나태주 (0) | 2025.03.05 |
---|---|
수선화/유치환 (0) | 2025.03.04 |
삼월의 바람 속에/이해인 (1) | 2025.03.02 |
결혼 / 전재민 (0) | 2025.02.24 |
축결혼이라고 쓴 봉투를 들고 초상집에 갔다/ 이생진 (1) | 2025.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