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후 / 진 란 11월 이후 진 란 지순한 하늘에 몇 개의 이파리 팔랑이며따순한 햇살에 맨 몸 다 드러내고 남루한 숨소리 몇 바람 지나더니욕심 비워 나목일래검은 둥치의 발등에 풀새들 내려앉은오후, 곰실곰실 피어난 비탈에 서서 꿈을 몰아 뿌리 올리는 연리봉으로만나고저, 오래오래 바라다가 눈부처 들어연리지로 맞잡은 손, 천년고독을 기다리는나무로 서고저 좋은 시 느낌하나 2024.11.18
오늘(2024,11,18)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루카 18,41)주님!제가 보지 못함은 태양이 떠오르지 않아서가 아니라 눈을 감고 있는 까닭입니다.마음이 완고한 까닭입니다.성전 휘장을 찢듯, 제 눈의 가림막을 걷어 내소서!완고함의 겉옷을 벗어던지고, 깊이 새겨진 당신의 영혼을 보게 하소서!제 안에 선사된 당신 사랑을 보게 하소서.제 안에 벌어진 당신 구원을 보게 하소서.제가 바라고 싶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해주시고 싶은 것을 바라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1.18
무등차 / 김현승 무등차 김현승 가을은술보다차 끓이기 좋은 시절 ... 갈가마귀 울음에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바람이 지나는, 남쪽 11월의 긴긴 밤을, 차 끓이며끓이며외로움도 향기인양 마음에 젖는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