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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24,11,1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루카 17,33) 주님!제 자신이 아니라 당신을 향하여 살게 하소서.제 삶이 썩어 부패한 시체의 삶이 되지 않게 하소서.당신 말씀이 살아 팔딱거리는 생명의 삶이 되게 하소서.자신의 보존을 향한 죽음의 삶이 아니라, 타인을 향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생명의 삶이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1.15

남산, 11월 / 황인숙

남산, 11월      황인숙 단풍 든 나무의 겨드랑이에 햇빛이 있다. 왼편, 오른편햇빛은 단풍 든 나무의 앙ㅍ에 있고 뒤에도 있다우듬지에 있고 가슴께에 있고 뿌리께에 있다단풍 든 나무의 안과 밖, 이파리들, 속이파리사이사이, 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가 있다 단풍 든 나무가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있다단풍 든 나무가 한없이 붉고, 노랗고 한없이 환하다그지없이 맑고 그지없이 순하고 그지없이 따스하다단풍 든 나무가 햇빛을 담쑥 안고 있다행복에 겨워 찰랑거리며 싸늘한 바람이 뒤바람이햇빛을 켠 단풍나무 주위를 쉴새없이 서성인다이 벤치 저 벤치에서 남자들이가랑잎처럼 꼬부리고 잠을 자고 있다

<오늘(2024,11,14)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 17,21) 주님!저희를 비추시어, 저희들 안에 이루신 당신의 나라를 보게 하소서.저희를 다스리시어, ‘지금 여기’에 와 있는 당신의 사랑을 살게 하소서.저희를 변형하시어, 번개가 치면 단박에 천지가 환해지듯이 저희의 온 정신과 영혼, 삶과 방식이 바뀌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1.14